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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의 일상

넷플릭스 블랙미러 핫샷 15 Million Merits, 미래인가 현재인가

by 꿀발린별 2024. 11. 18.

블랙미러를 보기 위해서 넷플릭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죠.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한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 1을 이제야 시청하게 되었어요. 블랙미러는 현대기술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SF 작품이고 에피소드마다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랙미러 핫샷(15 Million Merits)

 

줄거리

 

욕망과 시스템의 함정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람들은 각자 고립된 방 안에서 살아가며 자전거를 타며 에너지를 생산하는 반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메리트(Merit)라는 포인트를 벌게 되고 이걸로 음식, 옷,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이 됩니다. 모든 벽은 디지털 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있고 광고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시청을 강요합니다. 광고를 끄기 위해서는 추가로 메리트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세계가 자유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자본주의적인 통제의 극단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빙은 이런 세계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형이 남겨준 15만 메리트를 통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삶에 큰 의미를 못 느낀 채 매일 반복된 삶을 살아갑니다.
 
 

빙은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아비를 만나게 됩니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그녀의 노래를 듣고 본인과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와 따뜻한 미소로 단조로운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됩니다. 빙은 그녀가 가진 노래를 잘 부르는 특별한 재능을 알아봅니다.
 
 

빙은 아비가 이곳을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녀가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형에게 물려받은 메리트를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 '핫샷(Hot Shot)에 출연할 참가티켓을 선물합니다. 핫샷은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위로 올라갈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노래, 춤 등 재능으로 스타가 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 쇼는 단순한 오디션일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그들을 조롱하며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잔혹한 쇼입니다.
 
 

희망과 배신, 시스템의 냉혹함

무대에 오르기 전 반드시 마셔야 한다는 말에 마약성 진정팩을 섭취하게 됩니다. 빙의 도움으로 무대에 서게 된 아비는 노래는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게 됩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는 듯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그녀의 노래 실력보다는 외모와 외적인 매력을 강조하며 그녀에게 성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하는 게 어떠냐 제안을 하게 됩니다.
 
 

아비는 당황하며 거절하려고 하였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 섭취했던 마약성분 때문인지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의 압박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결국 그들의 요구에 응하게 되며 빙이 그토록 믿었던 아비의 진정성과 희망이 무너지게 됩니다. 아비는 그 이후로 스타가 되지만 그녀의 꿈은 왜곡된 모습으로 소비되게 되고 더 이상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빙의 분노와 무너진 이상

아비의 변화를 지켜본 빙은 깊은 분노와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다시 2개월가량 메리트를 다시 모아 이번에는 스스로 핫샷에 참가하게 됩니다. 
 
 

빙은 아비가 섭취했던 마약성 진정팩을 보여주며 이미 마셨다며 맨 정신으로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무대에 서서 자신이 이 세상에 느낀 억압과 불공평함을 토로하며 감정적인 연설은 하게 되며 이 시스템이 얼마나 잔혹한지 날카롭게 연설합니다. 그의 분노는 관객들의 공감을 얻게 되고 심사위원들조차도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인정하지만 그의 진심 어린 외침조차도 이 세계에서는 상품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연설을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로 바라보며 그에게 프로그램에서 고정적으로 출연할 기회를 줍니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받아들이게 되고 그저 작은 감옥에서 더 큰 감옥으로 옮기게 됩니다.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지만 시스템의 일부로 살아가게 됩니다.
 
 

필름 다이어리

넷플릭스 블랙미러 핫샷을 보며 단순한 디스토피아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느껴졌어요. 사람들은 모두 꿈을 꾸며 살아가지만 그 꿈마저 시스템에 의해 왜곡되고 소비되는 현실을 보여주었어요.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꿈은 진정한 나의 꿈일지 아니면 이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덫에 갇힌 것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번 에피소드 핫샷을 보며 대중문화와 자본주의가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자극하고 사람들을 상품화 하 그것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그 속에서 본인들의 욕망에 사로 잡혀 사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거 같아요.
 
이 에피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시스템에 의해 통제당하고 자신의 꿈도 결국 그 시스템에 의해서 왜곡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달콤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