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 날때마다 한편씩 보고 있는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즌2의 돌아올게(Be Right Back)를 보았어요. 매 에피소드를 보면서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중에서 이번 에피소드는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중심으로 사람이 만들어 내버린 기술로 인해서 새로운 형태의 관계가 그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었어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랙미러 돌아올게(Be Right Back)
줄거리 : 돌아오지 않는 사람, 되돌아오는 그림자
사랑의 사작과 비극
애쉬와 마사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는 부부입니다. 두 사람은 애쉬의 어릴때 살던 집으로 이사하게 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애쉬는 어머이의 습관을 떠올리며 골치 아프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다락방에 치우곤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다락방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형제들의 사진도 있다고 말해주죠.
그러나 이 새로운 시작은 오래가지 못하게 됩니다. 렌터카를 반납하러 간 애쉬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게되고 집에서 불안에 하며 기다리고 있던 애쉬는 결국 그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비보를 경찰로부터 전해 듣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게된 마사는 깊은 슬픔 속에 빠지며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부서져 버리는 것처럼 느끼며 고통스러워 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금기된 대화
장례식 이후 친구는 마사에게 슬픔을 덜어줄 수 있다고하며 한 서비스를 소개해줍니다. 이 서비스는 고인의 생전 SNS, 음성 메시지, 이메일 등 디지털 기록들을 수집해 AI를 통해 가상의 대화를 할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서비스 자체를 불필요하게 느낀 마사였지만 임신사실을 확인하게 되며 혼자 견딜수없는 스트레스에 결국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서비스의 처음은 단순히 문자로 이루어진 대화를 하는 형태로 제공되었으나 마사는 점점 그 서비스에 매료되게 됩니다. 서비스는 애쉬의 말투와 농담 심지어 그가 자주 사용하던 표현들 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점차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마사는 애쉬의 음성 데이터를 업로드 하게 되면서 통화를 할수 있는 단계로 업그레이드합니다.
돌아온 애쉬,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기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애쉬는 실수로 핸드폰을 파손시키게 되는데 그 핸드폰 자체가 애쉬라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하다 서비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애쉬의 외모와 신체를 정교하게 재현한듯한 인형을 주문하게 됩니다. 생명과 같은 피부 질감, 애쉬의 목소리와 행동 패턴을 그대로 모방한 이 인형은 마치 그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 마사는 그 인형을 통해서 위안을 얻는듯 보였습니다. 다시 돌아온 애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면서 잃어버렸던 감정을 다시 되찾는 듯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살아있던 때와는 다른 점들이 계속 보이게 됩니다.
기술의 한계와 진정한 상실
인형은 애쉬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데이터 넘어에 있는 애쉬만의 개성이나 인터넷에 있지않은 행동들까지는 구현할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인형으로 이루어져있기에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항상 마사의 말에 복종하였습니다. 무심함과 인간적인 실수들을 보여주던 애쉬와는 전혀 다른 행동들이였습니다.
마사는 점점 이 관계가 진짜 애쉬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애쉬와의 추억이 담긴 절벽으로 그를 데려갑니다. 그곳은 애쉬가 살아있을때 '연인들이 자주 뛰어내리는 명소'라며 농담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마사는 인형에게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라고 명령을 하게 되고 인형은 명령에 순응하려했지만 그 모습을 보며 '애쉬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울부짖습니다. 인형은 울음을 흉내내며 살고싶다고 소리치지만 마사는 이미 그를 받아들일수 없음을 깨닳게 됩니다.
다락방의 의미
딸도 어느정도 자란후 애쉬는 인형을 다락방에 넣어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애쉬의 어머니가 과거에 가족들의 사진을 다락방에 넣어둔것처럼 마사도 애쉬의 흔적을 영원히 추억속에 담아두기로 결정한것입니다.
마사의 딸이 가끔 다락방으로 올라가 그 인형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필름 다이어리
현실에서도 사랑했던 사람의 상실의 고통에 이겨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AI기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서 채팅을 나누는 것부터 영상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들이 있습니다. 크나큰 상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감당할수없는 고통을 느끼게 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어느정도 위안을 받을수 있을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기술이 발전하게 되어 정말 돌아올수없는 누군가를 다시 재현시킨듯한 존재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존재하게 되었을때 그 서비스에 빠지게 되어 현실을 보지 못하게 되어 더 악화 시킬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 에피소드를 보며 우리가 지나간 슬픔을 어떻게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직 감상하지 않으셨다면 시청해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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