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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의 일상

부산 불꽃 축제 숨은 명당 용호별빛공원 관람 후기

by 꿀발린별 2024. 11. 11.

어릴 적에 부모님 손잡고 가보고 커서는 처음 가보는 부산 불꽃 축제였어요. 다른 지역 불꽃 축제는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부산에서 하는 커다란 축제이기에 더 기대를 하고 관람하러 갔습니다. 광안리에서 보게 되면 엄청난 인파에 휩쓸릴 거라 한적한 곳으로 찾아서 용호 별빛공원으로 가보았어요.
 

주소 : 부산 남구 분포로 66-40
운영시간 : 09:00 - 22:00
시설 : 남/녀 구분 화장실

차를 타고 가려고 했었는데 주변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었어요. 아무리 여기가 광안리가 아니라 한적한 장소라 하더라도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집에 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했어요.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데 광안리 가는 사람들도 다 같이 있어서 그런지 도시철도 안에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타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광안리로 안 가길 잘했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는데 이때 조금 당황했어요. 그래도 여긴 사람들이 별로 안 찾아올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별빛공원으로 모이는 줄 알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도 못 잡고 제대로 못 보면 어떡하지 걱정하는데 폽이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가보자고 해서 많은 인파에 묻혀서 같이 걸어갔어요.
 
도착했을 때 공원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생각 보다 아무것도 없고 그냥 공터여서 조금 신기해하고 있는데 공터에 이미 사람들이 다 자리를 잡고 있었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도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폽이 그래도 아래 공원에 내려가서 앉아서 보자고 해서 내려가는데 화장실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아래쪽에도 화장실이 하나 더 있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데 대부분 잔디 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바닥에 자리를 잡고 챙겨 온 돗자리를 펼쳐서 집에서 챙겨 온 과자와 물을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직 시작시간인 7시가 되기 전인데 폭죽이 터져서 놀랐는데 아마 테스트용 폭죽이었던 거 같아요.
 

처음은 중국 파이어쇼우사의 해외 초청 불꽃쇼로 시작했어요. 폭죽이 터지자 주위에서 감탄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처음에는 광안리 해수욕장 쪽에서 하는 폭죽들이 터졌는데 비교적 아래쪽에 있는 폭죽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높이 올라오는 불꽃들은 잘 보였어요.
 

이후 본격적으로 열리는 불꽃들은 옆쪽에서도 터져서 좀 더 가까이에서 잘 보였어요. 2024 부산 불꽃 축제의 주제인 '가을밤 이야기'에 맞춰서 음악들과 함께 눈앞에서 펼쳐지는 불꽃들의 향연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핸드폰으로 기록하며 보고 있었는데 역시 눈으로 보는 게 가장 아름다웠어요. 혹시 다음에 또 불꽃 축제를 보러 어디든 방문하게 된다면 꼭 삼각대를 가지고 가서 고정해 놓고 눈으로 많이 담아 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앉아서 관람하고 있었지만 이해가 참 안 되지만 여기서도 어김없이 본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앞쪽에서 서서 뒷사람들 관람을 방해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뒤에 가라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이 보기 위해서 앉아서 보는 게 왜 안 되는 것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됐어요. 행사장에서 관리하시는 경찰 분들이나 행사관리 측 분들이 앞쪽에 계신 분들 앉아달라고 소리를 쳐도 안 듣는 모습을 보고 정말 인류애가 사라지는 걸 느꼈어요. 제발 다른 사람들도 배려하는 태도를 가지면 좋겠어요.
 
8시 조금 지나서 피날레로 커다란 폭죽들이 터지는데 이때는 낮이 된 것처럼 밤하늘을 환하게 밝혔어요. 이때 저희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거라 생각하고 미리 짐들을 챙겨서 나왔는데 역시 사람들은 생각하는 게 다 같은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었어요. 그 많은 인파 속에서 버스를 타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고 30분가량 걸렸지만 운동한다 생각하고 지하철 역까지 걸어갔어요.
 
광안리에서 오는 도시철도를 타게 되었는데 2, 3번 정도는 지하철에 이미 사람이 꽉 차서 탈 엄두를 못 냈는데 부산불꽃축제로 인해서 배차를 늘렸는지 앞 열차가 출발하고 금방 다음 열차가 와서 금방 사람이 줄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저는 이번에 용호별빛공원에서 보고 나서 눈으로 보니 정말 아름다워서 비록 사람들이 적은 곳에서 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봤지만 여기가 아니라 광안리에서 바로 눈앞에서 터지는 폭죽들을 보면 더 좋겠다 싶어서 다음에는 광안리에서 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지만 이번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불꽃놀이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었답니다. 폽이 광안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거기는 진짜 사람들이 뒤에서 밀고 치고 지나가고 관람도중에 일어서있는 사람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인해서 성격을 버릴 수 있다고 해서 이해하게 되었어요.
추억을 위해서 광안리 까지 가서 관람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혹시 다음에 부산 불꽃 축제를 가시게 된다면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용호 별빛 공원 추천 합니다.
그래도 광안리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관람하실 수 있어요.
 
 



달콤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