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언제부터인가 슈퍼히어로 영화는 너무 익숙한 공식에만 갇혀 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뻔한 정의로운 주인공, 강력한 악당, 그리고 끝에는 세상을 구하는 결말. 하지만 '데드풀'은 이 모든 클리셰를 박살 내며 독창성과 유머로 무장한 새로운 히어로 영화의 문을 열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드풀(Deadpool)

 

국내 개봉일 : 2016년 02월 17일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액션, 슈퍼히어로, SF, 안티히어로

 

감독 : 팀 밀러

각본 : 렛 리스, 폴 워닉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모레나 바카린, 에드 스크레인, T.J 밀러, 지나 카라노 외

 

상영시간 : 106분

수상내역 : 

2017년

43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남우주연상)

2016년

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코미디 영화상, 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

25회 MTV 영화 & TV 어워즈(최고의 싸움상, 최고의 코믹연기상)

 

 

웨이드 윌슨 : 비뚤어진 영웅의 탄생

데드풀의 주인공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기존 히어로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불치병 진단을 받은 그가 기적적인 치료를 위해 비밀스러운 실험에 참여하는 장면은 마치 전형적인 히어로 탄생기를 떠올리게 하지만 결과는 전혀 예상 밖으로 흘러갑니다. 실험은 그에게 초인적인 치유 능력을 부여했지만 동시에 그의 외모를 끔찍하게 망가뜨립니다.

 

이후 데드풀은 연인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복수와 사랑 이야기라는 기본 틀을 가지고 있지만 데드풀이 뿜어내는 독특한 에너지가 이를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게 만듭니다.

 

 

라이언 레이놀즈 : 데드풀을 넘어 데드풀 그 자체

라이언 레이놀즈는 단순히 이 영화의 주인공을 넘어서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를 실질적으로 탄생시킨 장본인입니다. 그의 유머 감각과 연기는 단순히 데드풀을 연기한 수준을 넘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데드풀이 자주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4차원적인 연출'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관객은 마치 데드풀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 농담을 던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요소는 영화 자체를 한층 더 독특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유머와 액션 : 쉼 없이 몰아치는 엔터테인먼트

데드풀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유머와 액션의 환상적인 조화에 있습니다. 초반의 고속도로 전투 장면은 이 영화의 정체성을 단반에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적을 쓰러뜨리면서도 끊임없이 농담을 던지고 심지어 자신이 영화 속 캐릭터라는 사실까지 비틀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영화의 유머는 다소 거친 편입니다. 누구에게는 솔직하고 대담한 농담이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과도하거나 부담스러울 정도의 수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감함이야말로 데드풀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R등급 : 한계가 아닌 무기가 된 대담함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모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한다면 데드풀은 그 반대입니다. 이 영화는 성인을 타깃으로 하여 R등급이라는 한계를 무기로 삼았습니다. 폭력적이지만 세련된 액션, 솔직하고 대담한 대사, 그리고 때로는 터무니없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은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아쉬운 점 : 스토리의 단순함

하지만 이 영화가 완벽하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한계는 스토리의 단순함입니다. 데드풀은 철저히 캐릭터와 유머 중심으로 움직이는 영화이기 때문에 서사 자체가 특별히 복잡하거나 놀랍지는 않습니다.

또한 빠르게 전개되는 대사와 끊임없이 쏟아지는 농담은 모든 관객에게 공감을 얻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필름 다이어리

데드풀은 기존 히어로 영화의 틀을 깨며 이 장르가 얼마나 다채롭고 창의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열연과 과감한 연출 그리고 유머와 액션의 조화는 이 영화를 단순한 오락에서 문화적 사건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형성에 지치신 분들이라면 데드풀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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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