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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의 일상

슬픔의 삼각형, 불편하지만 통쾌한 풍자극

by 꿀발린별 2024. 12. 9.

슬픔의 삼각형을 보고 난 후 감정의 여운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화려한 코미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면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해요.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상상력을 더해 웃음과 불편함이 교차하는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슬픔의 삼각형

 

 

국내 개봉일 : 2022년 05월 21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루벤 외스틀룬드

각본 :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 찰비 딘, 해리스 딕킨스, 우디 해럴슨 외

 

상영시간 : 147분

수상내역 : 2022년

48회 LA 비평가 협회상(여우조연상)

35회 유럽영화상(유러피안 작품상, 유러피안 감독상, 유러피안 남우주연상, 유러피안 각본상)

75회 칸영화제(황금종려상, CST 아티스트 테크니션상)

 

 

아름다움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영화의 초반은 모델 칼과 그의 연인 야야의 관계를 통해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커플이죠. 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 명품 옷,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로 포장된 그들의 모습은 이상적인 관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이면이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레스토랑에서 야야가 계산을 미루는 장면은 현실적이면서도 위트가 느껴졌습니다. 칼은 계산 문제로 고민하며 사랑과 경제적 관계 사이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영화는 이 관계를 통해 현대 사회가 외모와 돈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그 뒤에는 불안과 갈등이 도사리고 있죠.

 

 

초호화 요트에서 펼쳐진 카오스

본격적인 이야기는 두 사람이 초대받은 초호화 요트에서 벌어집니다. 이 배에는 억만장자, 군수품 사업가, IT 부호 등 사회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은 처음에는 화려하고 부러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요트의 승무원들은 승객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합니다. 상류층의 사소한 요구까지도 성심껏 들어주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불편함도 남깁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계층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분위기는 폭풍이 몰아치면서 급격히 바뀝니다. 바다의 파도가 요트를 뒤흔드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승객들은 더 이상 품위를 유지할 수 없고 한 명 한 명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웃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구축한 사회적 계층과 권력이 자연 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해럴슨의 선장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중 하나는 우리 해럴슨이 연기한 선장입니다. 그는 요트의 책임자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상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인물입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적인 대사는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폭풍이 몰아치던 밤 그는 승객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 계층의 허망함을 조롱합니다. 그의 대사는 웃음과 함께 무언가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섬에서의 새로운 시작

영화의 마지막은 섬에서의 생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배가 침몰하고 무인도에 갇힌 사람들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돈과 지위, 외모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생존 능력이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특히 평소에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승무원 아비게일이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녀는 생존 기술을 통해 자신만의 권력을 쥐게 되고 상류층 사람들은 이제 그녀에게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이 상황은 기존의 계층 구조를 완전히 뒤엎는 통렬한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필름 다이어리

슬픔의 삼각형은 웃음과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슬픔의 삼각형은 단순한 블랙코미디 이상으로 웃고 난 후에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바꿔줄 작품입니다. 평소 풍자와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을 추천드립니다.

 

 


달콤한 하루되세요.